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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충격 - 드론은 어디로 날아가는가e비즈북스이야기/지금막만든책들 2016. 3. 4. 14:00
이미 시중에 드론 책이 많이 나왔지만 의외로 드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다루는 책은 드뭅니다. 대부분 낙관적인 미래를 예상해서 비즈니스에 치중하거나 혹은 어떻게 조종하고 만드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드론으로 무슨 일을 해보기에 앞서 드론의 현황에 대해 미리 개념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제도나 관습의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죠.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드론의 충격>은 드론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흥미있는 책입니다.
일본이란 나라는 어찌보면 드론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땅이 넓지는 않지만 산지가 많고, 인구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노동력 부족에 시달립니다. 인구구조학적으로 보면 한국보다 20년 앞서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로봇기술이 발전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일본을 벤치마킹해서 발전한 한국도 이와 상당히 유사한데 산업현장에 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나라가 일본과 한국입니다.
어쨌든 일본은 이런 필요성에 뛰어난 전자기술까지 갖췄으니 드론 산업을 선도하지 못하면 이상한 상황. 실제로 무려 1980년에 일본 정부는 인구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타계하기 위해 무인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야마하는 1983년에 농약 살포용 무인비행기 연구에 착수했죠. 야마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용 무인비행기 분야의 선두주자이고 한국의 농촌에도 야마하의 무인기가 날라다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마하의 관계자는 '드론'이라는 명칭대신 산업용 무인 헬리콥터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그 이유는 드론이란 단어가 군사용 표적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정서에는 군사용 무기라는 것이 꺼려지는 면이 있나봅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드론의 안전성과 범죄 이용 가능성입니다. 일본의 옴진리교 독가스 테러 사건때 무인기를 독가스 살포 수단으로 고려했었다고 합니다. 그게 1995년의 일입니다. 즉 일본의 안전에 대한 집착이 드론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것이죠. 한국은 안전불감증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장애가 없지만 남북대치로 인한 비행통제가 강력한 장애물입니다.
이 책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드론 선진국이지만 이 분야를 주도하는데는 실패한 일본을 중심으로 드론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습니다. 일본이 실패했다고 하지만 실용화를 위한 연구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야마하는 30년이 넘었고 세콤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소형 무인 비행 감시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이 두 기업의 개발 이야기를 듣는 것은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상용화를 위해서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인상깊은 점은 일본에는 드론에 대한 규제가 특별히 없다는 것입니다. 전파법과 항공법,도로교통법으로 규제할 뿐이죠. 이 법규들만 피하면 되지만 제품을 상용화했을때 규제가 있을 것을 우려해서 소극적으로 접근한다고 하네요. 일본이 선점기회를 놓치고 드론 산업을 주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있는지 책에서는 각국의 규제와 법규 마련 동향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상황인데 이 책을 통해서 드론이 어디로 날아가야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드론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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