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 정리한 블로터닷넷의 간담회입니다. 흥미 있는 내용이 많은데 보수세력이 SNS를 모르고 접근하는 것이 인상깊군요. 저도 잘 모르는데 보수세력일까요?^^
그런데 SNS가 없었어도 서울시장 선거는 그 정도의 차이는 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SNS나 각종 커뮤니티의 반응에 비하면 실제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물론 평일 선거인 것을 감안하면 높지만 투표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고 사람들의 게시글 수를 보면 높지 않았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 사람들은 꽤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단지 얼마만큼의 차이가 나느냐였을 뿐이죠.
제 생각에는 이번 선거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것은 나꼼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사실상 서울 시장선거에서 주류미디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저는 전혀 안들었지만 말이죠.
조직과 자금력에 있어서 제도권 미디어와 비교도 안될 단촐한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영향력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도 정치분야에서는 이런 시도가 활발히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나꼼수의 영향력이란 선거에 미친 영향력이 아니라 사람들의 컨텐츠 소비에서 차지하는 양입니다. 사람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어떤 컨텐츠가 흥하면 다른 컨텐츠의 소비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뭐가 줄어들었을까요? 상대진영 미디어일까요? 아니면 TV시청시간일까요? 아니면 요즘 장사가 잘 안되는데 책 읽는 시간일까요?
어쨌든 경쟁력이 나꼼수가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뛰어난 셈인데 현재 주류 미디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도를 고려할때 정치분야에서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정치지만 다른 분야에서 나꼼수같은 히트작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